김찬영 토브넷 대표가 자체 개발한 LED전구형CCTV를 소개하고 있다. ⓒ데일리안 이강미 기자

<창업스토리>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서 '올해의 혁신제품' 선정
IoT접목한 음성인식 자동사료급식기도 개발...2년후 코스닥 상장 목표

‘더 쉽게, 더 빠르게, 더 간편하게.’

전구형 CCTV 개발업체 토브넷 김찬영 대표(49)의 경영방침이다. 토브넷은 4년 전, 전기소켓에 전구형 CCTV를 끼우기만 하면 작동하고, 이를 스마트폰과 연동시키는 LED전구형 CCTV '토브넷캠‘을 개발해 주목받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전구형 CCTV는 국내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지난해 미국 아마존에서 올해의 혁신제품으로 선정됐을 정도로 미국이나 유럽 등 해외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매출 7억원을 올리면서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올해 매출 목표 12억원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2년 후엔 국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7년전, 한 식당 아주머니의 말 한마디에 창업의 길로

국내 서강대학교를 거쳐 미국 남가주대학에서 시스템엔지니어링을 전공한 뒤 국내의 번듯한 대기업 임원으로 승승장구하던 김 대표가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은 7년 전이다.

어느 날 친구들과 한 식당에서 회식을 하던 중 식당 주인 아주머니가 “자꾸만 물건이 없어진다. CCTV를 설치하고 싶어도 월정액과 설치비가 너무 비싸서 설치를 못하겠다”고 한숨을 내쉬면서 자조섞인 말을 듣게 됐다. 당시 효성그룹 계열사인 효성ITX에서 임원으로 재직중이던 그는 비디오 영상 압축과 무선영상 스트리밍 기술개발 관련 일을 하고 있던터라 식당 아주머니의 한숨섞인 이야기가 귀에 쏙 들어왔다. 김 대표는 식당 계산대 위에 있는 전구 소켓을 보면서 “저 전구처럼 누구나 소켓에 꽂기만 하면 바로 작동되는 카메라가 있으면 설치 걱정은 안해도 되지 않을까?”라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김 대표는 2012년 11월 아이디어 하나만 믿고 회사를 박차고 나와 창업의 길로 들어섰다. 하지만 창업의 길은 녹록하지 않았다. 같이 일하던 동료들과 ‘전구에 무선으로 CCTV영상을 스마트폰으로 전송해 보자’는 아이디어 공유하고 기술개발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고배를 마시기 일수였다. 특히 발열문제, HD동영상 스트리밍, 해킹방지 문제 등 수많은 실패를 거듭했다. 하지만 이대로 주저앉을 수는 없었다. 문제 해결을 위해 국내는 물론 해외 친구들에게까지 조언을 구했고, 창업 2년만인 2014년 마침내 LED전구형 CCTV ‘토브넷캠’ 개발에 성공했다.

LED전구형 CCTV.ⓒ토브넷

◆편리성에 가성비도 ‘갑’...IoT접목 무선사료급식기 ‘토브펫’ 개발

토브넷캠은 이미 국내 기술특허등록은 물론 미국 특허등록, 무선전파KC인증, 전기안전 KC인증 등을 받았고,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가신기술(NET)인증을 획득했다.

특히 이 제품은 소위말해 ‘가성비 갑’인 제품이다. 기존 CCTV는 제품 설치비용이 약 120만원에 3년 약정 유지비가 월 6~7만원가량 소요된다. 하지만 김 대표가 개발한 ‘토브넷캠’은 소비자가격이 21만원으로, 별도의 설치·유지비비용이 전혀 없다. 가격이 저렴한데다 특히 전구소켓에 끼우기만 하면 되는 편리성 때문에 처음엔 효도상품으로 인기였으나, 지금은 여성들이 더 많이 찾는다고 한다.

이에 힘입어 김 대표는 토브넷의 무선카메라 기술과 애완동물 자동급식기를 접목시킨 IoT자동 사료 급식기 ‘토브펫’도 개발했다. 이 제품은 음성기능이 장착돼 있어 애완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이 직장이나 여행시, 집에 있는 애완동물들을 휴대폰으로 관찰하면서 주인의 음성을 들려줄 수 있다. 애완동물들의 분리불안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시간맞춰 사료의 양을 조절해 줄 수 있음은 물론이다. ‘토브넷캠’이나 ‘토브펫’ 모두 실시간 녹화기능이 있다.

이밖에 장거리 무선 CCTV는 기존 유선 CCTV를 설치하기 어렵거나 유지보수 문제가 있었던 지역에서 전원만 연결하면 최대 200미터까지 무선으로 연결되는 제품이다.

김 대표는 “지금도 제품 성능 개선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면서 “실생활에서 소비자의 목소리를 청취해 제품 개발 아이디어를 얻고 이를 실현함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보다 쉽고, 편리한 혁신제품 개발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대기업에 몸 담고 있을때는 조직적인 시스템이 뒷받침해줬지만 막상 밖에 나와보니, 하나부터 열까지 혼자 감당해야 했다"면서 "함께 일했던 동료, 친구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조언했다.

◆한달간 국내 저변확대 위한 파격 할인 이벤트

한편 토브넷은 국내 소비자층의 저변확대를 위해 이달 23일부터 다음달 22일까지 한달간 자사의 쇼핑몰 토브넷몰과 와디즈(Wadiz)에서 할인 이벤트를 진행한다. 이 기간에 토브캠(스탠드 포함)을 약 44%할인된 13만원에 판매한다. 오는 11월부터는 타임스퀘어에 입점예정인 교보문고에서 구입할 수 있다.